지옥같았던 한주

베로랑 산책 나갔던 어머니에게서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뛰어나갔더니 베로가 벌벌 떨며 피를 흘리며 안겨있었다. 목줄을 풀어놓은 사이에 오토바이가 치고 도망갔다고 하셨다. 야속하지만 목줄을 풀어놓았다가 생긴 일이라 도망간 사람을 탓 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눈을 심하게 다쳐서 퉁퉁 붓고 시력을 잃은 것처럼 한쪽 눈이 움직이지 않았다. 가장 가까운 동물병원을 찾아갔더니 최악의 경우 눈을 적출해야 할지도 모른다고했다. 늦은 시간이라 피곤해서 그랬는지 몰라도 건성으로 훑어보는 듯 한 모습이 거슬렸다. 당황해서 이것저것 물어볼 경황도 없었고 얼마나 다친건지 자세히 이야기 해주지 않아서 더 걱정이 되었다. 주사를 맞고 돌아와 밤새 헐떡거리고 숨소리도 거칠고 입안에서는 계속 피가 흘렀다. 눈 안쪽의 출혈이 입으로 흘러나오는 것인지 입안에 상처가 있어서 그런것인지 알 수 없었다. 아침이 되니 붓기가 많이 가라앉았고 입에서의 출혈도 멈추었다. 빨갛게 된 눈은 그대로였다. 집을 나와서도 계속 걱정되고 아무것도 집중이 안돼서 집에 돌아오자마자 다른 병원에 데려갔다. 꼼꼼하게 봐주시는 것이 이번에는 제대로 찾아 온 것 같았다.
입에서 흐른 피는 입안에도 상처가 있어서 그랬던 것이었다. 시신경은 다치지 않았지만 눈을 감싸고 있던 한쪽 근육이 파열되어서 눈이 돌출되었는데 원래대로 회복이 될지 안될지는 약을 먹이면서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며칠 동안 반쪽이 완전 핏빛이었던 눈이 점점 옅어졌다. 약도 잘 먹고 잘 싸고 잘 돌아다니게 되었다. 돌출된 눈은 차도가 없는 것 같다. 이대로 유지만 되면 적출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데 사시가 될 것 같다. 죽지 않은 것이 다행일런지... 동물을 좋아하고 기르기도 하지만 동물 다친 걸로 호들갑 떠는 것에 대한 반감이 있었는데 막상 우리개가 다치니 내가 그러고 있더라....

by   5 | 2009/11/06 19:14 | 트랙백 | 덧글(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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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승 at 2009/11/06 19:36
아 어떡해. 읽는데 눈물이 뚝뚝 나네.
동물도 생명인데 치고 도망가버리다니, 나쁜 놈.
Commented by   5 at 2009/11/07 23:16
넘어져서 다치지 않은게 다행이려니..
Commented at 2009/11/06 19:5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5 at 2009/11/07 23:19
잘 아물고 있기는 한데 예전처럼은 안될지도 모르겠어요
Commented by papersun at 2009/11/06 23:22
아이고....토닥토닥
Commented by   5 at 2009/11/07 23:19
개도 한숨을 쉬더라...
Commented by 오리너구리 at 2009/11/07 01:59
우리 개니까요...
좀 비정해보일지 몰라도 죽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에요...
Commented by   5 at 2009/11/07 23:22
그렇게 생각하는 수밖에요..
Commented by essen2 at 2009/11/08 00:11
누구던지 그입장이 되보지 않고 함부로 말할수 없는거지효.
Commented by   5 at 2009/11/09 20:08
네 맞아요.
저도 처음엔 애완동물이었는데 어느새 반려동물이 되어있더군요..
Commented by 한이 at 2009/11/09 10:52
베로가 충격받지 않았으면 하네...다시빨리 이전과 같이 밝은 모습 볼 수 있길 바란다.

너도 고생했다.
Commented by   5 at 2009/11/09 20:08
발랄함은 회복했는데 눈이..
Commented by at 2009/11/09 19:26
베로.......
Commented by   5 at 2009/11/09 20:08
...
Commented by 건데기 at 2009/11/14 18:40
헐 지저스ㅠㅠ
Commented by   5 at 2009/11/16 12:15
지금은 다 나았어
Commented by tbon at 2009/11/15 23:27
그래도 다행이네 살아서
7년인가 키웠었는데..ㅎ..ㅎ....ㅎ......씨발 내앞에서 제기랄 흰색카니발이 ㅋㅋ아..하하..하..하..하
정신병자되는줄알았어
아직까지 내최악의 느낌이야 아 젠장 맞을 어쨓든 0.0000000002 %도 생각하기 싫은데 너땜에 별로야
글읽는게아니였어
여하튼 새생명 축하
Commented by   5 at 2009/11/16 12:13
설마 예전에 그 하얀 개???
Commented by juicybird at 2009/11/16 11:35
고생했으;;
차에 치여 무지개 다리건너는 애완동물 여럿있는데..
그래도 살아있다는 것에 다행으로 생각하면서 치료해줘.
Commented by   5 at 2009/11/16 12:15
거의 다 나았는데 너무 잘먹고 움직이질 않아서 오히려 살쪘음...
Commented by ㅇㅓ at 2009/11/16 14:35
예전에 그한얀개 ㅎ
Commented by   5 at 2009/11/16 19:06
헐 언제 그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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