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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랑 산책 나갔던 어머니에게서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뛰어나갔더니 베로가 벌벌 떨며 피를 흘리며 안겨있었다. 목줄을 풀어놓은 사이에 오토바이가 치고 도망갔다고 하셨다. 야속하지만 목줄을 풀어놓았다가 생긴 일이라 도망간 사람을 탓 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눈을 심하게 다쳐서 퉁퉁 붓고 시력을 잃은 것처럼 한쪽 눈이 움직이지 않았다. 가장 가까운 동물병원을 찾아갔더니 최악의 경우 눈을 적출해야 할지도 모른다고했다. 늦은 시간이라 피곤해서 그랬는지 몰라도 건성으로 훑어보는 듯 한 모습이 거슬렸다. 당황해서 이것저것 물어볼 경황도 없었고 얼마나 다친건지 자세히 이야기 해주지 않아서 더 걱정이 되었다. 주사를 맞고 돌아와 밤새 헐떡거리고 숨소리도 거칠고 입안에서는 계속 피가 흘렀다. 눈 안쪽의 출혈이 입으로 흘러나오는 것인지 입안에 상처가 있어서 그런것인지 알 수 없었다. 아침이 되니 붓기가 많이 가라앉았고 입에서의 출혈도 멈추었다. 빨갛게 된 눈은 그대로였다. 집을 나와서도 계속 걱정되고 아무것도 집중이 안돼서 집에 돌아오자마자 다른 병원에 데려갔다. 꼼꼼하게 봐주시는 것이 이번에는 제대로 찾아 온 것 같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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